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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부동산 집중 투자...빗썸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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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의 주 활동지로 지목된 '베트남'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월15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2024년 베트남 법인 예산 승인 ▲카펠라 다낭·호이안 개발계획 승인 의안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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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베트남 사업 추진 현황. [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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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빗썸 이사회가 해당 안건을 의결한 것을 두고 기업공개(IPO)를 앞둔 빗썸이 해외 사업 확정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펠라는 글로벌 호텔그룹인 카펠라호텔그룹이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다. 빗썸이 베트남 부동산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건설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빗썸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베트남은 해외 기업에 대한 다양한 부동산 제한 정책과 시스템 부재로 국내 건설사도 진출이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 내 금융사업 역시 장애물이 많다. 실제 베트남 정부가 국내 금융사의 신규 법인 설립을 불허하는 등 다수의 제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베트남 사업에 대한 빗썸의 투자 행보는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료제재 생산업체 티엔알바이오팹은 지난 7월 70억원 규모 3회 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는데, 빗썸의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 데일리파트너스가 20억원을 각각 취득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빗썸코리아가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종속회사다.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아이제1호 펀드를 통해 티앤알바이오팹 투자를 집행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프린팅 기술을 생체 조직 재생에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ECM 기반의 바이오써지컬 솔루션,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기반 오가노이드,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세포 치료제 등 다양한 첨단 재생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업종을 보면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빗썸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역시 베트남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2019년 연초 3D 프린팅 의료기기의 베트남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억6749만원으로 진출 국가 중 가장 많으며 국내 매출액(22억6508만원)의 7% 비중을 차지한다.

빗썸이 2019년 인수한 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 역시 동남아 부동산 컨설팅 기업으로 베트남 다낭을 거점으로 매물 중개, 투자전략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에스테이트의 올 상반기 자산은 502억9803만원으로 지난 2021년말(135억8629만원) 대비 270% 불어났다.

이같이 빗썸이 베트남을 택한 것은 이정훈 전 의장의 활동 반경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의장은 현재 사내에서 명확한 직책은 없지만 빗썸의 지분을 상당한 비율로 가지고 있다.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73.56%의 지분을 가진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주식회사 비덴트 (34.22%) ▲주식회사 디에이에이(29.98%) ▲BTHMB 홀딩스(10.70%)인데 이 전 의장은 디에이에이와 BTHMB홀딩스를 통해 40%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빗썸 매각 추진 과정에서 암호화폐인 BXA코인을 상장한다며 코인을 선판매했으나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아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데, 그는 지난 2020년 재판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동남아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열린 공판에서 그의 주 활동 무대가 베트남이라는 사실이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의 대주주는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로부터 약 500억원의 자금을 베트남으로 은닉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중해 국가 사이프러스(키프로스) 내무부 장관에게 귀화 신청 등을 했고 대부분의 자산이 해외에 있다고 한다"며 "빗썸 대주주의 해외 도피 가능성이 매우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BXA코인 피해자들도 이 전 의장이 이미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로부터 약 500억원의 자금을 베트남으로 은닉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의장은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다.

베트남 사업 확장에 대해 빗썸은 관계사의 재무적 투자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종속회사, 자회사 등이 당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를 진행한 안건으로 거래소에서는 거의 관여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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