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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15년만에 공개된 안중근 '독립' 두글자…간절한 손도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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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유묵을 통한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을 돌아보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23일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서(書)' 기자설명회에서 "그동안 안중근 의사에 대한 전시가 많아서 제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안중근 의사가 남긴 모든 유묵에 '안중근 서'라는 네 글자가 써 있다. 그의 사상과 철학을 알리기 위해 가져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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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근 의사의 '독립' 유묵 2024.10.23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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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에 소재한 '독립' 등 4점과 국내 소재 14점의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안응칠'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 이름에 착한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날 한 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여순 감옥 근처에 매장되고 다음에 최근까지 유해를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찾지 못했다. 여순 감옥이 현재 신도시화가 돼 더 어렵게 됐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직접 남긴 것은 유묵 밖에 없다"라며 "생애와 사상이 핵심적으로 들어가 있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다 집필할 때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일본에 요청을 했는데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일한 것이 쓴 글씨이다. 모든 유묵에는 '안중근 서'라는 네 글자가 써 있다. 우리가 흔히 하얼빈 의거로 해서 무장 투쟁하는 독립투사 안중근에 관한 전시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동양평화에 대한 철학을 알리기 위해 전시 제목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1부 '안중근 생(生)'으로 그의 가문과 신앙에 대한 내용이며 ▲2부 '안중근 의(義)'에서는 애국과 의병, 동지 ▲3부 '안중근 사(思)'에서는 동양과 평화로 구성돼 각 중주제에 맞는 주요 유묵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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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서(書)' 전시 전경 2024.10.23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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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관장은 "먹으로 된 전통 서예작품은 빛에 매우 민감하다. 중앙박물관에서도 한번 전시를 하면 몇 달간 전시를 하고 몇 년을 쉬는데, 저희도 그러한 이유로 어둡게 조성을 해놨다. 다른 체험 공간은 밝게 꾸며놨다"고 설명했다.

유정환 학예연구사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어떻게 되돌아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번 전시를 시작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이름인 '안응칠'이라는 이름의 '칠(七)'에 맞춰 일곱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일곱 가지의 테마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시는 유묵을 최대한 잘 볼 수 있게 중간중간 테마별로 모았다. '생'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의거하시고 순국한 다음에 그의 가문에서 수많은 독립운동을 하셨다. 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생각을 해봤고, '황금백만냥 불어일교사(황금이 백만 냥이라도 자식에게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유묵에서 가문의 교육 철학이 잘 묻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철학이 잘 녹아있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 연구사는 2부를 채운 '안중근 의'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했다. 안중근 의사의 교육과 의병 활동, 그리고 반지동맹"이라며 "이 곳에 전시된 '국가안위 노심초사'라는 유묵이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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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근 의사 유묵 '불인자 불가이구처약(어질지 못한 자는 궁핍한 곳에서 오래 견디지 못한다)' 2024.10.23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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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중근 서'의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이 바로 '독립' 유묵이다. 이는 2009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했던 안중근 의사의 서예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다시 공개된 유묵이다.

유정환 학예연구사는 '독립' 유묵에 대해 "정말 간결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글씨라고 생각한다. 독립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독립운동에 대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잘 보여주는 글씨인 것 같다. 또한 유묵 중에 '독립'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진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안중근은 모든 유묵에 '안중근 서'라는 글을 적었다. 하지만 예전 이름인 '안응칠'을 적은 유묵도 있다. 바로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동양대세 생각하매 아득하고 어두우니, 뜻 있는 사나이가 편한 잠을 어이 자리. 평화시국 못 이룸이 이리도 분개한 지고. 정략을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가엾도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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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 동지들 2024.10.23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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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사는 "다른 유묵에는 모두 '안중근 서'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 이것만 유일하게 '안응칠 서'라고 쓰여져 있다. 어린 시절 이름인 '안응칠'을 사용한 유묵도 이것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외에도 안중근 의사가 지은 '장부가'와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 엽서, 안중근 의사와 르 각 신부가 만난 내용이 담긴 문서, 안중근 의사 동생 안정근이 도산 안창호에게 보낸 편지, 하얼빈 의거 동지 우덕순·조도선·유동하 등의 자료들이 다채롭게 전시돼 있다.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書'는 오는 24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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