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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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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처제 부적절 관계" 한강 책 논란에…김경율 "단군신화도 선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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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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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단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이 선정성을 이유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한 가운데 김경율 회계사는 그런 식이면 로마신화, 단군신화 등도 보지 말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회계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기사에 반대 이유로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내용 등이 나온다'는 대목에 빨간색 밑줄을 친 뒤 그는 "전학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도 구속해야 한다"며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과 호랑이의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경도 오만 패륜과 부적절한 묘사가 판을 친다. 정신분석학은 또 뭐냐"며 "신성한 조선 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라고 비꼬았다.

앞서 전학연은 '『채식주의자』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에 비치 반대 서명'에 195개 단체, 1만474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학연은 책에서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내용 등이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에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돼 있는데, 『채식주의자』가 이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19금(청소년 관람 불가)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도서에도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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