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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어 이 단어 아닌데" 고양이 '눈칫밥 인지력' 영유아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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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양이가 일상에서 단어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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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함께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면 고양이가 영유아보다 더 빠르게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아자부 대학 연구진들은 고양이 약 서른 마리를 대상으로 그림과 단어 쌍을 학습시킨 결과 대부분이 인간 영유아보다 빠른 9초 안에 이를 학습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고양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와 짝을 이룬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식으로 고양이를 학습시켰다. 이후 학습을 마친 고양이들에게 다시 그림과 함께 이번엔 틀린 단어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비교해서 살폈다.

그림에 맞지 않는 단어가 들리자 고양이들은 그림이 나오는 화면을 이전보다 평균 세 배 더 오래 응시했다. 이는 고양이들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증거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림과 단어를 4번에 걸쳐 총 9초간 학습하고 나서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인간 영유아의 학습 속도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인간 영유아에 관한 연구에서 아기들은 그림-단어 쌍을 학습하기 위해 최소 20초씩 네 번간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험은 고양이가 인간보다 인지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간단한 단어에 대해서는 일생 생활을 통해, 별도의 훈련을 거치지 않더라도 아기들이 배우는 것처럼 고양이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를 이끈 사호 다카기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카기 연구원은 "일상 생활에서 고양이는 우리 생각보다 더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이해하려고 시도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고양이가 인간의 목소리에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프랑스의 한 연구에서는 고양이들이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무심하게 행동하더라도 자신의 주인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으면 이를 알아차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실험에서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는 반응하지 않은 반면, 주인의 목소리로 자기 이름이 불리자 귀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동공이 확장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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