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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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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태풍급 강풍' 덮쳤다…설악산 나무 쓰러져 등산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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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풍 특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인근 전신주 전선을 건드리고 있다. 이 사고로 주문진 일대 주택과 상가 649호의 전력 공급이 한때 끊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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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도에 강풍이 불면서 동해안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설악산에서는 등산객이 나무에 깔려 숨졌다. 전신주가 쓰러지며 전력 공급도 끊겼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들어온 강풍 피해 관련 119 신고는 총 57건에 이른다.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6.8m를 기록한 강원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서는 등산객 3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렸다. 초속 36m는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 발생하는 정도의 풍속이다.

이 사고로 60대 A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60대 B씨와 50대 C씨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강릉 주문진읍 한 도로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인근 전신주 전선을 건드려 주문진 일대 주택과 상가 649호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정전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9시 57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이날 오전 설악산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6.5m, 미시령은 초속 35.3m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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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에서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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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날아간 몽골 텐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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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전 9시 39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에서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졌으나 군에 들어온 정전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23분께 동해시 단봉동에서도 몽골 텐트가 날아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아파트 창문이 떨어질 것 같다", "비닐하우스가 날아갈 것 같다", "가로등이 쓰러졌다"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양양·고성·속초·삼척·동해·강릉 평지에 강풍 경보를 해제하고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통상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정도다. 강풍경보는 풍속이 초속 21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지에서는 풍속 24m 또는 순간 풍속 30m 이상 예상될 때로 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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