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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파병 북한군 23일 첫 부대 배치…우크라가 점령한 러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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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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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전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22일 미국 군사전문매체워존(TWZ)과의 인터뷰에서 “내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의 병력 규모와 장비 수준은 불분명하지만 “하루 이틀 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州)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는 지난 8월 기습 공격을 감행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일부 점령된 상태다. 이곳 북한군이 배치된다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다노우 국장의 관측이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도 북한군 파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보고를 받은 뒤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현재 북한에서 수백명 전투 병력의 러시아 이동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등 서방 관련국의 입장보다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라고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평했다.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의 정황을 담은 듯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자신을 러시아 '독립 언론'이라고 소개하는 '아스트라(ASTRA)'는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세르키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면서 2편의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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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북한군 추정 영상.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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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분량의 영상에선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10여명이 부대 건물 입구 앞에서 3~4명씩 무리 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계 외모로 군복을 입은 채 담배를 피우거나 대화를 나눴고, 일부는 촬영자를 쳐다보곤 했다. “힘들갔네” “늦었어”라고 말하는 북한 억양과 웃음소리도 담겼다.

영상 촬영자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사용되는 야쿠트어로 “북한에서 멋진 동맹군이 도착했다”며 이들을 소개했다. 보다 먼 거리에서 촬영된 16초 분량의 다른 영상에선 같은 군복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건물 앞에 모여 있었다. 아스트라는 “기지 관계자가 영상을 보냈다”며 영상의 출처를 밝혔다. 다만 영상의 진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관련 국가·기관의 확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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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러시아 국기·북한 인공기 사진. 사진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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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는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찍힌 것”이라며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보급품을 전달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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