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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한강 자전거족에 '묻지마 날아차기'…"선 넘어왔다" 황당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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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해자…몸 보호하기 위해 발로 찼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한 남성에게 느닷없이 '날아차기' 폭행을 당했다는 5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서울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가해 남성 B씨에게 돌연 폭행당했다. A씨의 아내는 "B씨는 자전거에 타고 있던 남편을 향해 느닷없이 날아차기를 했다"며 "발에 차인 남편은 그 자리에서 넘어져 쇄골 골절상을 입었다. B씨는 폭행 후 태연히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B씨의 폭행으로 인해 요리사였던 A씨는 직장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처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요리사인데 이번 사고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발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다"며 "직장에서도 퇴사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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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에게 느닷없이 ;날아차기'를 한 남성.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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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씨를 폭행한 후 동작대교 방향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도 자전거 도로를 달리던 20대 남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남성은 가슴과 쇄골을 맞고 넘어졌으나, 헬멧 덕분에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또 다시 걸어가다 피해자 측에 의해 붙잡혔고,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B씨를 임의동행했다.

A씨 측은 B씨가 이날 여의도에서 한강철교, 동작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자전거 도로에서 총 3명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가 선을 넘고 자기 쪽으로 와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로 찼다"며 "내가 피해자"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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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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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와 관련해 2건의 폭행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달리는 자전거에 발길질하는 묻지마 폭력은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범죄", "피해자가 촬영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자전거 자주 타는데 섬뜩하다", "살인미수나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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