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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韓, 차담 전부터 김여사 계속 압박… 본인 포장만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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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빈손 회동에 韓 비판

조선일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자료를 살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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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는 지적에 대해 “신뢰 관계가 깨졌는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한 대표의 태도를 보면 대통령과의 독대를 먼저 요구한 이유가 의아할 지경”이라고 했다.

5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 “아주 좋은 재료와 좋은 조리법으로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내더라도 손님에게 휙 던져주듯이 서빙하면 먹을 마음이 사라지지 않겠냐”면서 “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앞둔 한 대표나 한 대표 측근들의 태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권 의원은 한 대표가 회동에 앞서 이른바 ‘3대 요구’(대통령실 인적 쇄신·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김 여사 의혹 규명 협조)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모습이 정국 난맥상 해결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며 “정치적 문제 중에서 공론화를 통해서 해결할 문제가 있고 물밑 작업을 통해 할 것이 있는데, 한 대표가 본인 뜻을 관철하려면 용산을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보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다른 친윤계 중진 A의원도 본지에 “한 대표가 진정으로 대통령을 설득할 마음이 있었다면 물밑 설득 작업부터 해서 대통령이 주도권을 갖고 결단하는 모양새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회동 전부터 ‘언론 플레이’를 쏟아내며 본인 포장을 위한 사전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그는 “회동 직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 계획이 발표된 것도 윤 대통령에겐 압박이자 모욕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 특검법’을 두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지난번엔 여당 의원 30여 명을 설득해 통과를 막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장담 못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친윤계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친윤계 B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은 일종의 의회 폭력인데, 특검법 부결에 앞장서야 할 여당 대표가 ‘찬성파’를 방조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윤계 C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분당(分黨)되는 셈”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입지 다지겠다고 당을 공멸 상태로 밀어붙이는 게 대표가 할 일이냐”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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