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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이민·낙태 이슈 교차…미 대선 앞둔 애리조나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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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 정강현 특파원이 주요 경합 주 현장을 돌면서 막판 판세를 취재 중입니다. 그 첫 번째로 애리조나 주로 가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지금 뒤로 보이는 게 국경 장벽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벽 바로 건너편이 멕시코입니다.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장벽을 넘어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 문제입니다.

애리조나는 또 이번 대선 투표일에 낙태권과 관련된 주민투표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이민과 낙태, 그러니까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가 한꺼번에 교차하고 있어서 미국 전체 표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합 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이슈를 하나씩 따져보죠. 애리조나에서 불법 이민 문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까.

[기자]

국경과 맞닿아 있는 만큼,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관련 내용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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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문제는 애리조나의 표심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장벽이 제 뒤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 인근 지역은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밀었지만 불법 이민 이슈가 확산되면서 이번엔 트럼프를 지지하겠단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는 중입니다.

실제 트럼프 지지자의 절대 다수인 86%가 이민자 유입으로 자신들의 생활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호세 쿠니아 :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와서 인건비를 떨어뜨렸습니다. 덩달아서 우리도 불리해져서 저임금이 됐고요.]

특히 애리조나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의 이탈이 눈에 띕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애리조나 라틴계의 지지율은 56%였는데,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 70%를 득표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칩니다.

경제 문제가 결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허만 카타리아 : 왜 트럼프를 지지하게 됐냐고요?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까요.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 사람들은 집도 있었고 기름값도 식료품비도 저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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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틴계를 넘어 애리조나 전체 유권자를 보면 최근 여론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애리조나 전체 인구에서 라틴계 비율이 약 32%로 높은 만큼, 라틴계 지지율이 과거 바이든에 못 미치는 상황 역시 해리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애리조나는 그간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이 불과 0.4%P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이른바 '퍼플 스테이트', 경합 주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가 애리조나를 되찾아올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3%P 차이로 앞서 있을 정도로 경합 우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해리스가 반전을 노려볼 만한 지점은 없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낙태권 주민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단 비율이 과반입니다.

여성 표심이 결집할 경우 얼마든지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여성 유권자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리디아 리베라 :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는) 모든 여성은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낙태권은 찬성하지만 대선에선 트럼프를 찍겠단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애리조나에서 각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막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최석헌]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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