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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현대차, 인도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 전략적 수출 허브 만든다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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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5000억원 규모 IPO

中·美 이어 세 번째로 큰 車 시장

현대차 현지 점유율, 기아 포함 2위

확보 자금 바탕 입지 확대에 총력

정 회장, 상장식서 직접 타종 나서

“인도가 곧 미래… 지속적으로 투자”

모디 총리 면담서 미래 발전 논의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인도 증시에서 최대 규모이자 완성차 기업으로서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해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법인 증시 입성… “인도가 미래”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식을 개최했다.

세계일보

현대자동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 공개(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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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4.6%로 기아(6.2%)를 포함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점유율 41.3%)와는 격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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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과 인도증권거래소(NSE)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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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기술과 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모델 현지 출시와 함께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기존 첸나이 공장,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GM에서 인수한 푸네 공장을 합쳐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급과 파워트레인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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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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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사회적 책임 지속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자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이며,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다. 2030년에는 승용차가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전동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상장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취재진에게 “오늘부터 길게 1년까지 봤을 때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향후의 잠재 가능성에서도 인도 시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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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해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현대차는 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시작해 인도 장애인 선수들 직접 지원했고, 인도 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물을 제작·배포했다. 또한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IPO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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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봅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 사업과 미래를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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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모디 총리와 면담

정 회장은 전날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 의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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