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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주 유엔 英대사 "푸틴, 총알받이 러시아인 못 구해 北에 더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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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중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VO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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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병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우드워드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법 전쟁에서 ‘총알받이(cannon fodder)’가 될 러시아인을 모집하는 게 어려울수록 더 북한에 의존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대사는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북한의 파병)를 통해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에 높은 대가를 요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가 흑해에서 상업용 곡물선, 민간 항만 인프라를 공격한 데 대해 안보리 이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의적이든 무능하든 이러한 행동은 국제법과 세계 식량안보를 완전히 무시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러시아의 조치는 곡물 가격과 상업용 해운 회사가 흑해를 운항하는 데 대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러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푸틴 대통령이 원한다면 내일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이 불법적이며 불안정한 행동을 통해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를 약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틀렸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영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 대사는 “북한군 파병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길 수 있는 무기와 이중용도 부품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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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중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VO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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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은 “터무니없는 괴담”이라며 반박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범죄에 동조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군사협력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이란·중국·북한을 ‘귀신(boogey man)’처럼 보이게 해 두려움을 조장하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1만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도 러시아에 지원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설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만 확인한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은 21일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일 내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파트너들과 협의한 것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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