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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김종혁 "두 팔 식탁 올려놓은 尹, 뒤통수만 보인 韓…훈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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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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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한동훈 당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굉장히 씁쓸해했다"며 "김건희 여사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음에도 대통령실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의 면담은)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당의 인식과 대통령실의 인식이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유권자들 그리고 당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절박하고 심각한데 지금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반응들을 보면 그게 뭐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반응인 것 같다"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의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면담을 4시 30분부터 하기로 해서 한 대표가 도착을 했는데 대통령께서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를 한다고 하면서 25분 정도 늦게 오셨는데 대표를 그냥 밖에 세워놨다"는 것이다.

이어 "안에서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밖에서 계속 서 있게 했다"며 "또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책상 앞에 윤 대통령이 두 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앉아계시고, 앞에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는 그런 사진들이 배포됐다. 마치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과 비교해봐도 너무 차이가 난다"며 "당시 이 대표 옆에 같이 앉아서, 마주 보는 것도 아니고 함께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등 어쨌든 의전 같은 것들을 최대한 해 주신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자기 당의 대표에 대해서 용산에서 했던 그런 의전은 너무 심하다. 이게 무슨 메시지를 주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는 나중에 대통령실이 발표한 한 줄짜리 결론인 당정화합, 쉽게 얘기하면 헌정질서 파괴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함께 맞서자고 합의했다는 이 얘기, 그 한줄을 위해서 (면담을) 하신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며 "수많은 문제점에 대한 아무런 해결도, 적어도 해결하려는 방향성조차도 보이지 않았다면 도대체 왜 보자고 하신 것일까 사진 찍기 위해서 본 건가 이런 느낌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하여튼 같이 앉아 있으니까 또 비서실장과 대표를 앞에 앉혀놓고 훈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너희들은 내 밑에 있으니까 알아서들 해라는 것들 그런 권력관계의 위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가 심하게는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세 가지를 요구했는데 그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이번 회담으로 대통령은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것들을 확인했으니, 아마 또 독대를 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형식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한 대표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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