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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김건희 벽’ 앞서 기세 꺾인 韓…오늘 오전 일정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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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회담 ‘빈손’으로 끝나자
韓, 참석 예정 토론회 불참
“여론 좀 더 지켜봐야할 듯”
‘韓·李 회담’ 성사 여부 관심
‘김여사 특검’ 논의시 파장클듯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만남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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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난 가운데 22일 한동훈 대표가 오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키우던 한 대표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면서 전력 가다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이날 오전 7시에 국민의힘이 공지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후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협조 3가지 조치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통령실 변화·쇄신 목소리를 키우던 한 대표의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여론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를 위한 명확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김 여사의 활동에 대한 국민 반감이 적지 않은 만큼 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차 회담의 성사 여부와 의제에 ‘김건희 특검법’ 포함 여부로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세번째로 발의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표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윤한 회동 이전까지 김 여사 특검법에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여사 특검법은 한 대표에게 양날의 칼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 여사 이슈 관련 대통령실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인 동시에 당 대표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는 함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면 국민의힘은 난리가 불가피하고 당 대표가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로 부결될 경우 한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 해소에 성과 못냈다는 책임론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전날 회담에서 한 대표를 20분 넘게 기다리게 하는 등 푸대접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회담 직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회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 원내대표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힌다. 추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당정이 더욱 긴밀히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또 하나되는 그런 모습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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