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2 (화)

‘낭만 가득’ 김정은이 WKBL 역대 최다 득점보다 더 간절히 바랐던 건…“하나은행과 함께 챔프전에 가고 싶어요” [WKBL 미디어데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천)하나은행에서 은퇴하기 전,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어요.”

부천 하나은행의 ‘맏언니’ 김정은은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낭만 가득한 목표를 전했다.

김정은은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신세계에 지명, 현 하나은행에 인수된 후 2016-17시즌까지 단 하나의 유니폼만 입었다.

매일경제

사진=W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였던 김정은은 하나은행에서 부동의 에이스였으나 유독 봄 농구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특히 2015-16시즌 커리어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첼시 리 사태’로 인해 무효 처리됐다.

2017-18시즌을 앞두고 아산 우리은행에 이적, 기다렸던 첫 우승을 품은 김정은. 이후 2022-23시즌 우리은행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뒤 친정 하나은행으로 돌아왔다.

당시 김정은은 우리은행에서 은퇴하는 것을 고려했기에 FA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은퇴하기에는 인기가 너무 많았다. 전성기가 지난 시기였음에도 김정은이 가진 경험과 기량, 그리고 승부처 해결 본능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김정은은 고심 끝 하나은행 이적을 결심했다. 부천의 여왕이 6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김정은은 “나는 하나원큐의 창단 멤버였고 청춘을 함께했다. 우리은행으로 갔을 때는 죽도록 미울 때도 있었다(웃음). 근데 좋은 선수가 나가고 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생겼다. 마음이 아팠다. 이 팀이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결국 친정이었기에 나를 움직이게 했다”며 복귀를 결심했다.

하나원큐 복귀 후 김정은은 과거처럼 에이스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못했다. 대신 신지현과 양인영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냈고 결국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27경기 출전, 평균 29분 9초 동안 10.4점 5.1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청주 KB스타즈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 일찍 탈락한 하나은행이지만 김정은과 함께 창단 첫 봄 농구를 해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매일경제

사진=W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W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4-25시즌, 김정은은 하나은행과 다시 한 번 봄 농구를 바라보고 있다. 신지현이 떠났지만 진안이 합류했다. 그동안 4강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하나은행이 이제는 팬과 선수, 미디어가 꼽는 강력한 플레이오프 유력 팀이 됐다.

김정은 개인에게도 2024-25시즌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WKBL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WKBL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는 ‘바스켓 퀸’ 정선민이다. 그는 8140점을 기록했다. 김정은은 8082점으로 정선민과 58점차다. 올 시즌 59점을 기록하면 WKBL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오랜 시간 해낼 것 같았는데 잘 잡히지 않았다. 부상으로 날린 시즌도 많았다. 지금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기록이 눈앞에 왔다는 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에게 있어 WKBL 통산 최다 득점 타이틀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올 시즌 최우선 목표는 낭만적이었다.

김정은은 “조금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하나은행에서 은퇴하기 전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 목표다. 그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감동을 안겼다.

하나은행은 공식적으로 창단 후 아직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김정은이 친정과 함께 최고 무대에 선다면 그보다 더 감동적인 스토리는 없을 것이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 리그로 진출한 가운데 올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의 대권 도전은 분명 가능한 일이며 김정은이 있기에 큰 신뢰를 준다.

과연 김정은은 하나은행과 함께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멋진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그와 하나은행의 올 시즌을 지켜봐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매일경제

사진=W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공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