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하마스의 수장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이후, 미국은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지난 18일)]
"전쟁을 끝내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어제 신와르의 죽음이 그 길로 들어갈 수 있는 변곡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휴전 협상이 매번 신와르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도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신와르의 죽음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치 보란듯이 이스라엘은 공세 수위를 바짝 높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는 19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87명이 숨지고 40명 넘게 다쳤습니다.
2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정보사령부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기관 등 10여 곳을 타격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전쟁 이후에도 헤즈볼라의 재건과 재무장을 막기 위한 작전"이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
"앞으로 며칠간 우리는 이란이 어떻게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왔고, 민간 금융기관이나 협회, NGO를 테러 작전의 은폐물로 사용했는지 폭로할 것입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정부보다 이란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호하는만큼, 대선 전까지는 이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다"면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네타냐후는 제 생각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서 수용할 수 없는 종전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군사 인프라를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군이 '적극적인 집행'을 하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지난주 미국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고,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보장하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레바논의 주권이 지나치게 침해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레바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을 논의할 특사를 21일 레바논에 급파했지만, 접점을 좁힐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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