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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노인기준 65세→75세…해마다 한살씩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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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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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사진) 부영그룹 회장이 제19대 대한노인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까지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이 회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노인 문제 해결과 대한노인회 발전을 위한 4가지 청사진을 내놨다. ▶노인 연령 상향 조정 ▶재가(在家) 임종 제도 추진 ▶인구부 신설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건립·봉사자 지원 등이다.

특히 노인 연령의 단계적 상향을 제일 먼저 내세웠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는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이다. (2050년)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을 뺄 경우, 남은 중추 인구 2000만명이 2000만 노인 복지에 치중하면 생산 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75세 정도로 높이는 걸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2050년 노인 수가 1200만명 정도로 유지될 거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정년 연장, 임금 피크제 등이 같이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이 생산인구로 남아있으면 노인 부양과 연금 등 여러 가지 초고령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다.

그는 “65세 중에 ‘나는 노인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노인 연령 상향 속에 정년 연장, 임금 피크제가 되면 노인들이 생산직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완충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 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노인 복지예산 등으로 연간 30조∼40조원을 쓰는데, 이 비용을 직접비로 처리하면 (노인을) 10년간 무리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셈법이 나왔다”며 “부영 직원들도 10년 더 보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정부와 협조가 잘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노인이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재가 임종 제도’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요양원 예산 지원과 재가 도우미 지원 등을 병행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출생 지원·노인 복지를 위한 ‘인구부’ 신설도 제안했다. 앞서 지난 2월 이 회장은 부영 직원들에게 자녀당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시행했다. 이 회장은 “헌법상 국가 안전 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해선 인구가 있어야 하는데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출산 장려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선거에서 대한노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다. 지난 17대 회장직을 역임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회장 업무를 맡게 됐다. 이 회장은 “노인들이 후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장대하다”면서 “후손들을 생각하는 단체로 대한노인회를 육성하고 국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시 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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