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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프랑스 입국한 러시아 탈영병들 "타인 죽이지 말고 전쟁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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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권단체 도움으로 입국한 병사들 AFP 인터뷰

뉴스1

올해 7월22일 러시아군 탈영병이자 반체제 인사인 알렉산더가 비밀 장소에서 AFP와의 인터뷰하는 모습.2024.07.22.ⓒ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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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투를 피해 도망친 러시아군 6명이 프랑스에서 환영받으며 피난처를 찾았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카자흐스탄을 거쳐 프랑스에 도착했는데, 인터뷰에서 다른 러시아군 동료들에게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이 전쟁을 끝내자며 탈영을 독려했다.

탈영병 중 한명인 알렉산더(26)는 "아마도 내 사례 덕분에 누군가가 영감을 받아 군대를 그만두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됐던 그는 "전선의 군대가 약할수록, 사람이 적을수록 전쟁이 더 빨리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프랑스에는 알렉산더처럼 러시아 군대에서 탈영한 이들이 입국했다. 보통은 알렉산더와 달리 전선으로 배치되기 전에 도망쳤다. 이들 6명의 탈영병은 파리에 있는 인권 단체 러지에 리베르테(Russie Libertes) 덕에 프랑스에 도착했는데, 일부는 부인이나 애인과 와서 총 10명이 입국 허가를 받았다.

알렉산더는 군사훈련을 받는다며 부대와 함께 떠났는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자신이 다른 나라에 들어오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의 지휘관들은 10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년이 흘렀다. 6명 중 한 명인 세르게이(27)도 "무기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이 전쟁에 대한 참여를 끝낼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 참여할지, 아니면 감옥에 갈지 갈등하던 수백명의 탈영병과 징집 기피자들이 지난 2년 동안 이웃 구소련 국가로 도피했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아르메니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꼈고 실제로 붙잡혀 러시아로 강제 추방될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카자흐스탄이나 아르메니아와 같은 구소련 국가에만 갈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있고, 유럽으로의 여행에 유효한 비자나 러시아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프랑스로의 입국은 도움이 필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반크렘린 러시아인들을 지지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러시아 군인이 안보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러지에 리베르테 대표인 올가 프로코피에바는 "프랑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환영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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