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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청소하랬더니 욕설 내뱉어"…중국산 로봇청소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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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전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중국 업체에게 점령당한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로봇 청소기인데요.

몇 년 전에는 직구로 많이 구입하던 중국산 로봇청소기는 이제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될 정도고요, 한 중국 업체는 올 상반기 우리 로봇청소기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청소기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보니, 아무래도 해킹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킹을 당한 중국산 로봇청소기 제품이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호주 ABC 뉴스는, 미국 곳곳에서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해킹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에 사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 씨는 로봇청소기에서 처음에는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가 나더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온갖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족 앞에서 반복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단어까지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청소기 앱에서는 누군가 카메라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업체 측에 조사를 촉구했는데요.

한편, 비슷한 시기 텍사스주에서도 같은 업체의 로봇청소기가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있었다고 ABC 뉴스는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국제 해킹 대회, '데프콘'에서는 해당 중국 업체의 로봇 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하단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블루투스로 해킹하면, 원격으로 마이크와 카메라를 몰래 제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저장된 데이터는 사용자 계정을 삭제한다고 해도 서버에 남아 있어서 향후 로봇 청소기를 중고 구매한 사람까지 감시할 수 있고, 해킹당한 제품의 일정 범위에 있는 다른 장치도 해킹될 가능성이 있는 걸로 분석됐습니다.

연구 대상이 된 중국 제품 기기 중 일부 모델은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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