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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우원식 “대북 확성기 방송 잠정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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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 파주 접경지역 주민과 간담회
“남북 모두 평화 위한 군사적 긴장 완화해야”
국회 차원 소음 문제 해결 방안 모색 약속


매일경제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통일촌 민방위대피소에서 열린 대남 확성기 소음·대북 전단 살포 피해 관련 접견지역 주민간담회에서 북측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일 파주시장, 우 의장,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출처=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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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은 2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을 방문해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을 국회의장으로서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파주 통일촌에 위치한 민방위 대피소를 방문해 대남 확성기 소음과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기 사건과 북한의 경의선 동해선 도로 폭파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남북 모두가 남북 대결 사태 해결과 긴장 완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향해 “동해선은 남북이 함께 번영할 길이자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이 길을 끊어버린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필요한 언사를 중단하라”고 평화를 촉구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안보 태세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것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할 수 있는 일”이라며 “먼저 우리 정부가 나서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적극적으로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을 국회의장으로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군사적 채널을 즉각 가동할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한다”며 “어떤 방식이든 신속하게 군사 당국 간 접촉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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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통일촌 민방위대피소에서 열린 대남 확성기 소음·대북 전단 살포 피해 관련 접견지역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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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윤후덕(파주 갑), 박정(파주 을)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우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실제로 대남 방송을 들어보며 심각성에 공감했다. 주민들은 “접경지역에 사는 것이 죄냐”며 지속적인 대남 방송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 평화의 시작을 여기 접경지역에서 만들 수 있게 해달라”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의 호소를 청취한 우 의장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이 매우 크다는 점을 깊이 공감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남 방송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서 긴장의 고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가는 것이 문제를 완화하는 길”이라며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고, 정부에 필요한 사항을 촉구해 문제들이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접경지대 주민과 국민 모두가 편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파주 구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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