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블루라인 인근 유엔군 보급로 끊겨 식수 공급 차질
유니세프 "깨끗한 물 부족, 콜레라 발생 위험"
레바논에 주둔중인 유엔평화유지군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관련 시설을 또 타격했다고 UNIFIL이 밝혔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경계인 '블루라인' 인근 기지에는 식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콜레라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DPA, UPI 통신에 따르면 UNIF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 지역의 UNIFIL 관측탑과 주변 울타리를 불도저로 고의로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UNIFIL은 성명에서 "유엔의 자산을 훼손하는 것은 국제법 및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에 유엔의 입장에 반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UNIFIL은 이어 "이스라엘군과 모든 행위자에게 유엔 요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어떤 경우에도 유엔 건물의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무와 파병국에 가해지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UNIFIL은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본격화한 이후 블루라인 주변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UNIFIL의 이동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UNIFIL은 이스라엘의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 행위로 소속 대원들이 부상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UNIFIL 본부 쪽으로 발포해 2명을 다치게 했고 기지에 탱크를 진입시키는가 하면 관측탑에 포격도 퍼부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4명의 UNIFIL 대원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UNIFIL을 공격 목표물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 중인 UNIFIL 대원들은 식수 공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UNIFIL은 "전날 메이스 엘 제벨에 주둔 중인 대원들은 몇 주 동안 재보급이 끊겨 식수가 떨어졌다"며 "이 부대는 지난달 29일 이후 도로가 막히면서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블루라인 인근 지역에서 깨끗한 물이 부족해 콜레라 발생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세프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최소 28개의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36만명의 물 공급이 타격을 받았다며 지속적인 폭격에 따라 콜레라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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