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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따져보니] 北 평양까지 왕복 300㎞…무인기 기술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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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무인기를 빌미로, 위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간이든 군이든 우리가 보낸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 군과 민간 무인기의 기술은 어느 수준인지 유혜림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유 기자, 가장 궁금한 건 북한 주장대로, 우리 영토에서 평양까지 무인기를 날리는 게 가능합니까?

[기자]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육지에서 보냈다면 우리나라 최북단인 파주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150km, 왕복이라면 300km 거리를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소형 무인기의 경우 2m 미만의 발사대만 있으면 작은 선박에서도 이륙이 가능한데요. 백령도 앞바다 북방한계선에서 평양까지 쏘아올릴 경우, 편도 146km 왕복 292km로 육로와 거리는 비슷합니다. 어떤 경로든 약 150km 거리를 날아야하는데, 북한의 감시망을 피해야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감지하기 어려운 3m 이하의 소형 무인기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어제 북한은 무인기 잔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우리 국군의 날 행사 때 공개된 드론과 같은 기종이라고 주장했는데 신빙성이 있습니까?

[기자]
네, 외형상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북한이 지목한 기종으로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북전단 살포가 불가능합니다. 해당 기종은 정찰용 무인기로 안전하게 날 수 있는 이륙중량이 16.5kg입니다. 기체 무게와 연료를 빼면 탑재 중량은 수백 그램 수준으로, 수kg에 달하는 전단까지 싣지 못합니다. 북한이 우리 무인기 겉모습만 본따 복제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겉모습이 미군의 리퍼, 글로벌호크와 비슷한 무인기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만약 복제품이라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그럼 우리 군이 갖고 있는 무인기 중에 평양을 오갈 수 있는 무인기는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1월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배치된 '스텔스 형상 소형 드론'이 있습니다. 길이 2m의 소형으로 북한의 레이더를 피할 수 있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 수백㎞를 자동으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자폭형 무인드론 하피도 있습니다. 2.7m의 소형 무인기로, 최대 500km까지 날아가 적의 레이더를 탐지해 공격할 수 있습니다. 북한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군이 띄운 게 아니라면, 민간이 보냈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기술 발달로 민간 드론 성능도 높아져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미 2년 전 한 민간 동호회가 스티로폼과 유사한 소재로 무인기를 만들어, 금강산을 촬영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해외 제조사에서 만든 상업용 무인기 중에서도, 300km 이상 이동이 가능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비싼 제품을 사지 않아도 개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북한까지 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민간에서 기술 발전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드론을 만드는 건 사실 어렵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연료량을 더 늘린다거나 비행 거리를 늘릴 수 있거든요."

[앵커]
무인기 기술 발전이 빠르다보니, 우리 영공도 대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혜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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