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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번엔 뷰티"… 한세, 또 신사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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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왼쪽부터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 한세예스24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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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이 NBA와 나이키키즈를 운영하는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를 필두로 뷰티 사업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인 이래AMS 인수전에 뛰어든 이후 또 다른 신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것이다. 현재 패션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제2 도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했다. 베트남 법인은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62%를 책임진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가 참석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올해 글로벌 의류 소비 침체로 매출이 정체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패션 외 영역으로 발을 넓혀 외형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한세엠케이는 패션과 뷰티 시장 간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뷰티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임동환 대표는 "한세엠케이의 대표 브랜드인 성인복 '버커루', 유아동복 '모이몰른'의 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는 한편 스킨케어로의 영역 확장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및 주류 등의 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한세엠케이는 OEM 제조사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커루 등 한세엠케이의 기존 의류 매장에 편집숍 형태로 유명 뷰티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어패럴과 스킨케어까지 모두 갖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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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은 앞서 지난 8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AMS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내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한세예스24그룹의 매출 62%를 의류 ODM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래AMS를 인수하면 의류 ODM 비중은 51%로 줄어들고 자동차 부품 사업 비중이 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부회장은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해오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며 "한세예스24그룹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직간접적인 투자들을 진행해 왔었고 이래AMS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패션 ODM으로 성장한 한세그룹이 이종 업종인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자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과 대형 바이어 확보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현재 핵심 고객사인 한국GM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이어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의류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 텍솔리니와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텍솔리니는 지난달 한세실업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다.

타깃·갭 등 글로벌 브랜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 고급화를 꾀할 방침이다.

김익환 부회장은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고객사 다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알로요가나 DSG, 룰루레몬, 나이키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텍솔리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환 부회장은 "미국은 대선 이후에도 '자국 내 생산품' 우선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텍솔리니를 통해 미국 자체에서 만든 원단이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 밖에 한세예스24그룹은 예스24에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용하고 다음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뉴스 포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예스24의 LLM을 올해 또는 내년 중 그룹사 내 ERP 시스템 등에 통합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호찌민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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