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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수장 신와르 시신, 이스라엘 '인질 교환' 협상용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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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스라엘 소식통 2명 인용 보도
"시신 돌아갈 유일한 길은 인질 교환"
부검한 의사 "직접 사인은 머리 총상"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이던 야히아 신와르가 2017년 가자시티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신와르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에 우연히 발견돼 사살됐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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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의 시신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과 교환할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이날 이스라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와르의 시신은 현재 이스라엘 내 비밀 장소에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는데, 이 시신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칩"으로 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붙잡힌 인질 중 100여명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풀려났다. 이외에도 일부는 군사작전으로 구출되거나 시신으로 돌아왔지만,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사망자를 포함한 인질 100명 이상이 남아 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자국 당국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에 신속히 압력을 가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다른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은 인질 교환은 신와르의 시신이 가자지구로 돌아갈 유일한 길일 수 있다며 "그 외에는 그를 넘겨주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와르의 시신을 돌려줘 그가 가자지구에 묻힌다면, 그곳이 추종자의 성지가 되어 하마스 지지자를 결집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인질 귀환에 있어 신와르의 사망이 가져온 "상당한 기회의 창"에 대한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월 이스라엘에 암살된 전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어 하마스 수장이 된 야히아 신와르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에 우연히 발견돼 살해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신와르의 시신을 부검한 이스라엘 국립법의학센터의 수석 병리학자인 첸 쿠겔 박사는 그가 포탄이나 미사일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상처도 입었다면서도 "(직접적) 사인은 머리에 입은 총상이다. 그는 머리에 총알을 맞았고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을 입었다"고 CNN에 말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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