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시대 코인으로 기본소득 지급 … 사람은 즐거운 일 하게 도울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내가 꿈꾸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본소득'으로 혜택을 받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챗GPT를 선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만든 오픈AI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사진)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옛 월드코인)의 전 세계 첫 공식 행사인 '어 뉴 월드'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올트먼은 이날 오픈AI CEO가 아닌 월드 공동 창업자로 무대에 섰다. 그는 알렉스 블라니아와 월드코인(WLD)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FH)라는 재단을 공동 창업했다. TFH가 지난해 7월 선보인 WLD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증명'과 기본소득 보장을 위해 만든 가상화폐로 빗썸, 바이낸스 등에서 거래된다. 월드코인은 최근 월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올트먼은 AI 시대에 월드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홍채 인식을 통해 AI인지 사람인지를 식별하고, 실제 사람이라고 확인되면 10WLD를 지급한다. 이어 2주마다 3WLD를 제공해 가입자는 1년간 총 76WLD를 받게 된다. 17일 바이낸스 기준 WLD는 2.13달러(약 2920원)다. 지난 3월 11달러까지 올랐던 WLD 가격은 최근 2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작년 7월 공식 출시된 뒤 WLD는 올 3월엔 12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월드를 운영하는 TFH는 각국에 홍채 인식 기기 '오브'를 설치하고, 오브를 통해 수집한 홍채 정보로 개인을 식별하는 블록체인 기반 '월드 ID'를 생성 중이다. 사용자는 해당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WLD를 보관할 수 있다.

올트먼은 이날 간담회에서 "실제 (기본소득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우리도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기본소득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세 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만 달러를 지원받았다"며 "당시 프로그램 참여자는 대부분 학생이었는데 나는 그 돈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건 완벽한 기본소득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내겐 기본소득으로 느껴졌고, 그 덕분에 스타트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험은 많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켰고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 사회 전체의 부를 증가시켰다"며 "기본소득을 받으면 게임·스타트업 창업 등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데, 이를 대규모로 실행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