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교과서 도입 시기상조"…충청권 교육청 국감서 한목소리

[국감현장] 의원과 충북·충남·대전·세종 교육감 모두 우려 표명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18일 오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18일 오전 열린 충청권 4개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 감사에 나선 의원들과 교육감들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교육감들의 의견이 갈렸다.

고민정 의원이 "AIDT(Artificial Intelligence Digital Textbook) 도입과 관련해 우려가 있다"라는 취지로 교육감들의 의견을 묻자,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내년에 수학·영어·정보 AIDT를 도입하기로 해 준비하고 있지만, 확대 도입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시범운영을 해 보고 효과성 등을 분석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AIDT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른 감이 있다"고 답했다.

감사반장을 맡은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현장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의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도입시기 재검토에 힘을 실어줬다.

강경숙 의원은 "현장은 지금 AIDT가 필요한게 아니다. 교원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AIDT 교육 보수적으로 체크해 봐야 한다"라며 "AIDT를 도입하면 구독료 예산이 4년간 최대 6조 6000억 원, 최소 1조 9000억 원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당 가능하냐"라고 짚었다.

교육감선거 직선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고민정 의원, 김문수 의원, 김민전 의원 등이 현행 교육감 선거제의 폐해 등을 잇따라 지적했다.

하지만 윤건영 교육감은 "선거에 대한 문제점 계속 지적받고 있지만, 교육자치와 자율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현 체제가 많이 기여했다.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현 선거체제를 유지하며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한발 더 나가 "직선제를 유지돼야 한다. 더불어 교사들이 선거 때 지지 발언조차 못하는 문제 등을 개선했으면 좋겠다. 교육감 선거만큼은 고등학생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도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충청권 교육청 국감에서는 이밖에도 학교폭력과 성폭력 문제, 과대과밀학교 대책, 교육감 선거 정치기본권 보장, 아동청소년 VDT증후군 문제, 보건교사 업무 범위 문제, 특수교육 대상자 통학 문제, 국가교육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의 문제점, 유치원과 어린이집 급간식비 격차 문제 등이 거론됐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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