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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경기교육청, 32년 만에 교육전문직 선발서 ‘지필평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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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 학교 교육력 강화 위해 ‘증거 기반’ 현장 실천 경험 중점 평가

지역 추천전형·현장실사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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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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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연구하는 ‘교육전문직’의 선발 방식을 대폭 개선한다.

도교육청은 18일 ‘2025년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을 발표했다.

교육전문직원은 학교 현장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교육행정 및 교육정책을 계획·수립·조정·연구하는 장학관과 장학사, 교육연구관 및 교육연구사 등을 통칭하는 명칭이다.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행정력을 갖춘 우수 인력의 활용을 위해 교육경력 12년 이상의 교사(유·초·중등, 기간제 경력 포함)가 선발 대상이다.

새롭게 바뀐 선발 전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필평가(필기시험)’의 폐지다.

지난 1993년 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에 도입된 지필평가는 교육정책에 대한 기획력과 교직·교양에 대한 이해도 등 기본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현행 선발 전형의 경우 지필평가 중심의 1차 시험의 비중과 구술시험(면접) 등 2차 시험과의 평가 비율이 6대 4로, 지필평가에 크게 치우쳐 있어 당초의 의미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공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당사자가 오히려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교육 시장(학원 등)으로 몰리고, 암기 위주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오히려 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과 개선 등을 위한 주도적인 노력 없이 시험에만 의존하면서 교육전문직으로 전환된 이후 오히려 학교현장과 동떨어진 정책과 행정으로 교육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마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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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지핑평가가 폐지되는 ‘2025년 경기도교육청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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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함으로서 미래교육에 따른 학교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해 교육전문직원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줬다.

올 3월부터 교육전문직원 공개 전형 개정을 위한 정책연구와 도교육청 소속 전 기관 대상 설문 및 전형기준 개선 전담 조직(TF) 운영 등을 통해 마련된 개선안에는 ‘지필평가 폐지’ 외에도 △학교 안팎 실천 경험과 역량 평가 강화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 신설 △실질적 학생 교육 공헌도 평가를 위한 현장실사 신설 △본질적 역량과 실무적 역량을 종합 측정하는 역량평가 면접방식 도입 등이 담겼다.

기존 지필평가와 근무평가로 운영됐던 1차 시험은 일반전형의 경우 ‘공모 전형’과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으로 이원화해 실시되며. 각각의 반영 비율은 5대 5다.

‘공모 전형’은 △지원자의 교육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한 ‘교직 생애 기술서’ △지원자의 특화된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성장 포트폴리오’ △지원자의 마음가짐과 목표를 파악하기 위한 ‘교육전문직원 활동계획서’ 등 ‘증거 기반 포트폴리오 평가’로 치러진다.

1차 시험 중 전문전형과 임기제 전형의 경우는 '교직생애 기술서'가 생략되며, ‘성장 포트폴리오’와 ‘교육전문직원 활동계획서’에 대한 평가 점수도 일반전형과는 다르게 적용된다.

또 서로 다른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과 행정의 발굴·시행을 위해 도입되는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은 △교육활동 실적서 △지역교육 공헌 성과 기술서 평가 △교육지원청별 추천위원회를 통한 ‘자체평가’ 등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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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교원인사과장이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2025년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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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교육지원청 추천 전형 선발자의 경우, 해당 교육지원청에 대한 우선 배치가 이뤄진다. 선발 규모는 최종 선발자의 15∼20% 수준으로 예정돼 있다.

1차 시험 합격자와 지역 추천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은 기존 △인공지능(AI) 인·적성 평가 △구술시험(면접) 평가를 보다 세분화해 △역량평가1(인성·관계능력 중심) △역량평가2(실무능력 중심) △AI 인·적성 평가 등으로 변경된다.

△토의·토론 △심층 면접 △질의응답 △시뮬레이션 면접 등 다양하고 심화된 면접방식을 통해 인성과 리더십 및 창의성 등 본질적 역량과 문제해결력, 직무 수행 능력, 기획 및 발표력 등 실무적 역량을 확인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선발 전형에서는 ‘3차 현장실사 평가’가 진행된다.

이는 응시자의 1차와 2차 평가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교직자로서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전문직 선발 전형의 전면 개편은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자율·균형·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평소 교육활동 평가를 선발의 기초자료로 삼는 등 시험이 중심이 아닌, 학교에서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신 분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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