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매판매, 전월比 0.4% 증가 '예상 상회'
국채 금리 오르며 증시 상승폭 제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9만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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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35포인트(0.37%) 뛴 4만3239.05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하락 전환해 1포인트(0.02%) 밀린 5841.4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3포인트(0.04%) 오른 1만8373.61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만 TSMC는 올해 3분기 14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면서 9.79%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0.89% 올랐다. 인텔은 0.58% 상승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는 미 경제의 연착륙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144억달러로 집계돼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지난 8월 수치(0.1%)는 물론 다우존스 전망치(0.3%)를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판매 13개 항목 중 잡화점(4%), 의류·액세서리점(1.5%), 건강·개인 케어 업체(1.1%) 등 10개 품목에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반면 전자기기 판매점(-3.3%), 주유소(-1.6%), 가구점(-1.4%)에서는 소비가 줄었다.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축이다. 지난달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 지표는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은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치면서도 동결 가능성에도 소폭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일 6.3%에서 이날 11.7%로 높였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93.7%에서 88.3%로 낮아졌다.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결 예상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오른 4.0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4bp 상승한 3.9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포렉스닷컴과 시티인덱스의 매튜 웰러 글로벌 리서치 수석은 "11월에 Fed가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은 낮지만 그때까지 나올 경제 보고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 경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Fed의 결정과 관계없이 2025년 금리 전망은 지난 몇 주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 역시 노동시장 냉각 우려를 잠재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줄어든 24만1000건(10월6~12일)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29일~10월5일 주간 18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정치(185만8000건)는 상회했으나 시장 전망치(187만건)는 밑돌았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미국 소비자 덕분에 경제가 계속 가속하고 있고 연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더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날 지표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적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증시에) 산타가 올 수도 있다. 사실 이미 여기에 왔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4%) 오른 배럴당 70.6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3달러(0.31%) 상승한 배럴당 74.4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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