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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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 소식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늘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와르는 테러단체 하마스 지도자로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 미국인, 그리고 30개국 이상의 시민 수천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10월 7일 학살ㆍ강간ㆍ납치 사건의 주모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늘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계 어느 곳의 테러리스트도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군 구조를 제거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종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는 더는 10ㆍ7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없다”며 “저는 인질을 가족의 품으로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갖고 신와르 사살을 축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통화에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 동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렸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대 밀워키 캠퍼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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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차 위스콘신주를 방문 중인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대에서 신와르 사망에 대해 “정의가 실현됐고 그 결과 미국, 이스라엘, 전 세계가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손에 미국인의 피가 묻어 있다”며 “이제 하마스 희생자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전쟁 종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하마스는 궤멸됐고 지도부는 제거됐다.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이스라엘 안전, 인질 석방, 가자지구 고통의 종식,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엄ㆍ안전ㆍ자유ㆍ자결권을 실현하기 위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독일 순방길 기내 브리핑에서 신와르를 “홀로코스트 이래 최악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살인자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뒤 “그의 사망으로 세계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와르는 평화에 거대한 장애물이었다. 그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짚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오늘은 매우 중대한 날”이라며 “(신와르의 죽음으로) 우리가 희망하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도 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주요 목표 중 하나로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꼽아 왔는데 최고 지도자 사살이 확인된 만큼 인질 협상 및 전쟁 종식 협상의 동력을 얻게 됐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7~18일 독일 방문 기간 독일ㆍ프랑스ㆍ영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신와르 사망 이후 중동 정세 대응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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