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배추밭을 찾아 직접 수확한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 다음 날인 17일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달 남짓 남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를 앞두고 시간을 쪼개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한창 수확 중인 강원 평창군 방림면의 한 배추밭을 찾아 일손을 돕고 간담회를 열었다. 가을과 겨울 국민 먹거리 중 하나인 배추 가격이 곧 시작될 김장철을 앞두고 급등 조짐을 보이자 현장을 찾아 의견 청취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산물 수입의 경우 해당 작물 재배 조합에 수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가권을 주는 제도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물을 수입해서 얻게 되는 이득을 해당 작물 재배 농가가 일정 부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농산물 수입으로 인한 이득은 관(정부)과 수입업자 소수가 다 해먹는 구조 아니냐"면서 "수입허가권, 쿼터권을 생산자조합이나 생산자연합 등에 주는 제도를 입법하면 농산물도 과잉 수입되지 않고 자동 조절 기능이 작동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어기구 위원장에게 "법을 바꿉시다. 입법을 할 수 있도록 (농해수위에서) 좀 준비해달라"면서 "그다음엔 당론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강원도 지역 특화산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재생에너지 사업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원도는 풍력과 수력, 태양열 등 자연력을 이용한 지역인 만큼, 이런 부분에 특화한 전략을 세우면 충분히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중에 '김포족', 김장포기족이라는 말이 있다. 배추가 너무 비싸서 김장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정부 경제당국자들이 현장 상황을 잘 체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광폭 행보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줄줄이 예고된 1심 선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상급심으로 항소하는 등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 것을 대비해 최대한 민심을 챙겨놓겠다는 전략이다.
[평창 전형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