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 ‘김건희 무혐의’ 수사 결과 4시간 마라톤 브리핑…일부 질문엔 “모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17일 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결과 언론 브리핑은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증거와 정황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부 질문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13층 브리핑실은 김 여사 사건에 대한 브리핑이 예고된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기자들로 북적였다. 수사팀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기자 수십명이 일제히 손을 들고 질문 공세에 나섰고 브리핑은 오후 2시쯤 끝났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동자와 통화한 내역 등 최근 언론에 공개된 수사기록에 대한 수사팀의 판단에 질문이 집중됐다. ‘2차 주포’ 김모씨가 2021년 10월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하던 중 공범이자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민모씨에게 보낸 편지도 이에 포함됐다. 김씨는 이 편지에서 “내가 가장 우려한 김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라고 적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씨가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관리를 한다는 걸 모르니까 계좌를 맡겼던 거라 생각한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씨의 진술과 편지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 수사팀은 어떤 게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사건 수사를 이끈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기록은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편지의 내용에 대해선 “해석이 어렵다”고 했다. 문제의 문구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 부장검사는 “편지 문구는 중요하지 않다”며 “김씨 진술은 ‘(김 여사가) 관여한 것 없다. 몰랐을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거가 된다고 봤으면 당시 수사팀이 기소했을 텐데 (안 했으므로) 그렇게 보긴 어려운 자료”라고 했다.

‘BP패밀리’에 관해서도 열띤 질문이 쏟아졌다. 김씨는 김 여사와 권 전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을 ‘BP패밀리’로 지목하면서 “같이 한배를 탔다는 의미”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최 부장검사는 “BP패밀리가 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BP패밀리로 거론된 이들에게 물어봤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들이 전부 시세조종과 관련됐다는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왜 김 여사를 일반 투자자라 가정하느냐’, ‘김 여사의 해명을 보도자료에 그대로 옮긴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반복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최 부장검사는 “이 사건의 무거움을 알고 있어서 굉장히 노력했다”면서도 “의심되는 정황이 있지만, 종합하면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알았다고 볼만한 직접증거가 확인되지 않았고 간접증거나 정황증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창간 기념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에 초대합니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