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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편지봉투에 '쏙'…더 얇은 갤럭시Z '슬림폰 전쟁' 시작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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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제품 티저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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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얇은' 스마트폰 경쟁이 뜨겁다. 올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더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해 온 제조사들은 이제 더 얇은 폰으로 디자인 측면의 혁신도 꾀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상위 제조사 간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다시 한번 기술력을 과시해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서나가려는 노력이다.

삼성전자는 17일 뉴스룸에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된다'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12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서는 초록색 문틈 아래로 편지봉투를 밀어 넣는 장면이 나온다. 봉투를 열면 갤럭시Z 폴드와 같은 패블릿형(폰+태블릿) 스마트폰 제품에 'You're invited(당신은 초대받았다)'라는 문구와 함께 '2024년 10월 21일'이란 날짜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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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폴드 SE 예상 스펙/그래픽=이지혜


업계에선 신제품 모델명을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으로 추측한다. 특히 티저영상처럼 편지 봉투에 담겨 출입문 아래 틈을 통과할 정도로, 삼성이 기존 제품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닷컴을 통한 제품 공개일은 오는 21일이며, 제품의 공식 출시는 오는 25일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지금까지 삼성이 공개한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할 전망이다. 그간 IT(정보기술) 전문매체와 팁스터들은 갤럭시Z 신제품의 두께가 접었을 때는 10.6㎜, 펼치면 4.9㎜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1㎜, 펼쳤을 때 5.6㎜였다.


'초슬림' 갤Z폴드, 한국·중국 먼저 겨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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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삼단 폴더블폰 '메이트 XT'.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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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그간 하반기를 시작하며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고, 이듬해 초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S시리즈와 Z시리즈 사이에 준프리미엄급인 FE(팬에디션) 모델 또는 다양한 보급형을 출시해 왔지만, 이번처럼 플래그십 제품을 내세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갤럭시Z 폴드 SE는 한국과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바(Bar) 형 스마트폰이 대세지만, 폴더블폰 대중화 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과 중국에서 먼저 최신 패블릿의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은 매섭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는 중국의 화웨이(35%)로 삼성전자(23%)를 제쳤다. 화웨이는 또 지난달 세계 최초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TX'를 선보였다. 이에 삼성은 불과 3개월 만에 더 얇아진 갤럭시Z 폴드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르쉬안 츄 애널리스트는 "상위 5개 제조사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쟁 환경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진부한 디자인' 아이폰의 승부수 '에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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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슬림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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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더 얇은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한 갤럭시S24에 '최초의 AI 핸드폰' 타이틀을 놓친 애플은 오는 28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를 중심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업데이트해 AI폰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이에 다음 과제를 디자인 개선으로 정하고, 지금보다 더 얇은 아이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관측이다.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최근 뉴스레터에서 애플이 내년 '아이폰17 에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아이폰 베이직·플러스 모델의 두께는 7.8㎜(카메라 제외), 프로·프로맥스 모델의 두께는 8.25㎜다. 반면 아이폰17 에어는 두께가 5㎜까지 얇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1 이후 디자인 면에서 눈에 띄는 혁신이 부재하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린 노치(notch)를 없앤 뒤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탑재하고, 우측 하단에 카메라 컨트롤러를 적용하는 등 소소한 변화 뿐이었다. 화면 크기를 달리한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4 플러스를 시도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패블릿과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잇달아 선보인 삼성과 대조된다.

마크 거먼은 "좀 더 세련된 아이폰을 원하지만 프로 모델의 성능과 카메라 등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아이폰 베이직의 사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훨씬 더 멋진 디자인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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