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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전향적 역사관’ 이시바도 야스쿠니 공물 봉납…정부 “실망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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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이시바 총리는 19일까지 열리는 제사인 추계예대제 기간에 따로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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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17일 태평양 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정부는 “실망과 유감”을 표하고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17일 추계 예대제(가을 큰 제사)에 맞춰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그는 이번 예대제 기간인 19일 안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정부의 각료들의 참배 여부는 일단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공물 봉납에는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도 참여했다. 다만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기간인 점을 고려해 일제히 같이 참배하는 것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67년 메이지유신 전후로 내전과 이후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6천여명의 영령을 일본 쪽에서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일본 태평양 전쟁과 관련된 이들이 90% 가량이고, 특히 1978년부터는 태평양 전쟁 에이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건 2013년 1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 총리들은 10년 넘게 참배는 하지 않는 대신 주로 공물을 보내왔다. 전직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재임 기간 9차례 공물을 낸 적이 있다.



박민희 선임기자, 도쿄/홍석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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