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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에 또 고의적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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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IL "이스라엘군 탱크, 감시탑 포격"
이스라엘군 "공격 목표물 아니다" 반박
한국일보

지난 13일 이스라엘방위군 소속 군인이 레바논 남부 나쿠라 지역에 있는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 근처를 순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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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UNIFIL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최근 다수의 대원이 부상을 입었다.

UNIFIL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레바논 남부 크파르 켈라 인근에 주둔한 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방위군(IDF) 메르카바 탱크가 평화유지군 감시탑을 향해 포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로 인해 카메라 두 대가 파괴되고 감시탑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시 한 번 UNIFIL 부대에 대한 직접적·고의적인 것으로 보이는 발포를 목격했다"며 "IDF와 모든 행위자에게 유엔 직원 안전을 보장하고 유엔 건물의 불가침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거듭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UNIFIL은 지난 13일에도 IDF의 레바논 지상전 과정에서 부상당한 대원들이 속출하고 공식 성명을 통해 항의한 바 있다. 지난달 말 IDF와 헤즈볼라 간 지상전이 본격화한 이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UNIFIL 대원은 최소 15명에 이른다. IDF가 'UNIFIL 철수'를 요구하며 평화유지군 시설 등을 고의로 공격하거나, 타격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게 이들이 주장이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14일 "유엔 평화유지군은 결코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UNIFIL을 목표물로 삼아 공격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날도 IDF는 성명을 내고 "UNIFIL의 기반 시설과 병력은 공격 목표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UNIFIL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연합(EU) 16개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이스라엘에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UNIFIL 및 레바논 정부군의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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