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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의뷰] 재·보선 텃밭 지킨 한동훈…윤-한 '오월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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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리스크' 속 총력 지원…금정·강화 '수성'

한, 내주 초 윤 만남…'독대' 여부·민감 의제 관심

'김 여사 활동 자제', '용산 쇄신' 주장 자신감 확보

"윤, '한동훈 정국 돌파 방안' 수용 스탠스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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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11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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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한 달 앞두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이라는 위기 속에 치러진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인천 강화 사수'로 약진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한동훈 대표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향후 '오월동주(吳越同舟)' 격 윤-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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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후보(61.03%)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38.96%)를 20%p 넘는 격차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50.97%)가 민주당 한연희 후보(42.12%)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곳 모두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등의 악재 속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산 금정은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 악재가 겹치면서 여권에 위기감이 엄습했던 선거구다. 실제 선거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 후보는 윤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보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권 3파전'이 치열했던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41.08%),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55.26%)가 각각 당선, 민주당은 별다른 이변 없이 호남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한동훈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신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민주당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뜨겁게 보내주셨다"면서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강화군수 선거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당선에 이르지 못한 것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한 발 더 민심에 다가서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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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4.10.1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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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풍물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9.27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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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 눈높이' 명분으로 용산 압박할 듯

한 대표는 금정구 승리를 발판 삼아 정치적 그립을 한층 더 세게 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두 사람은 재·보선 후 일정 조율을 거쳐 주 초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줄곧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에 이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용산을 압박하며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라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이러한 주문을 더욱 강도 높게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회동 형식, 의제 등도 주목된다. 이번 만남은 한 대표의 줄기찬 '독대 요청'에 따른 것인데, 대통령실은 '독대'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으로 애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배석자를 포함한 형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회동 의제에 있어서도 '김 여사 공식 활동 자제' 등의 핵심적 문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만남은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잡음을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청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부산, 인천이 패배하는 결과가 있었더라도 '용산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내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분간 당정 관계에서 한 대표에게 무게가 확 실릴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오월동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적대적 관계에 있으나 이해관계에 의해 뭉쳐야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하든 지금의 여권 악재를 잘 수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 대표와 불편하더라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독대에서도 '한동훈의 정국 돌파 방안을 한 번 들어보자'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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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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