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직 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을 막을 요격 미사일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미국 국방부 관리인 데이나 스트롤은 “이스라엘 군수품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FT에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미국의 미사일 비축량도 무제한이 아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계속 같은 속도로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기존 전쟁 방식을 재고해야 하는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인 에후드 에일람도 “이스라엘군 요격미사일이 고갈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배치 방식과 우선순위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래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만 이스라엘을 향해 2만기 넘는 미사일·로켓이 발사됐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단거리 미사일 격추), 다윗의돌팔매(중거리 미사일 요격), 애로(Arrow·탄도 미사일 요격) 등 3중 방공망으로 이들을 막아왔지만, 요격미사일 재고가 축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이스라엘이 30일내 가자지구에 더 많은 보급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매일 구호 트럭 350대를 가자지구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고, 겨울이 오기 전 해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내륙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토록 하라는 내용이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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