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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명태균 “김 여사 카톡은 에피타이저...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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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와 관련한 질의가 오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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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명태균(55)씨는 16일 CBS 라디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전채 요리)도 아니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명씨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왔고, 전날 김 여사와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명씨가 공개한 카톡 대화에서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라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CBS가 전날 했다는 이 인터뷰에서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주고받은 카톡 등 문자 대화가) 2000장이 넘는다.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이 넘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명씨는 또 대통령실이 명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을 두고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그럼 공적 통화를 (공개)해야지. ‘체리 따봉’ 쫙 해갖고 내가 뭐 했는지”라며 “(나를) 사기꾼이라고 하니 공적 통화, 대통령과 (대화)한 것을 까야 되겠다”라고 했다. ‘체리 따봉’은 과거 윤 대통령이 측근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이모티콘으로, 명씨가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도 있다고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씨에게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건이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무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지난 10일 명씨와 관련된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를 입수해 두 차례에 걸쳐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관위에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회계 보고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해 보니, 명씨 관련 업체와 공식적으로 (여론조사) 계약하고 돈을 지불한 선거 캠프는 없었다”며 “(만약 선거 캠프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돈이 안 빠져나갔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에서 각 경선 후보 캠프에 당원 명부를 적법하게 배포된 것을 확인했는데, 이 명부가 명씨 측에 넘어간 구체적 경위와 위법 소지가 있는지는 당무 감사를 통해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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