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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본토 쿠르스크 땅 절반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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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 체첸 사령관·ISW 주장 근거해 보도

러시아, 기후 요인 '라스푸티차' 비롯 지형 요인 유리

뉴시스

[수미=AP/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본토 쿠르스크 영토 중 절반가량을 탈환했다고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월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들판에 '쿠르스크 108㎞'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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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본토 쿠르스크 영토 중 절반가량을 탈환했다고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부대 사령관은 "적군이 점령한 영토 중 절반가량이 이미 해방됐다"며 "5만 명에 가까운 병력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밀어내고 있다. 그들은 도망치거나 포위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 중 46%가량을 탈환했다는 시각적 증거를 포착했다고 분석하면서 알라우디노프 사령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는 지난 12일부터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전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점차 잦아지는 비 소식에 쿠르스크 지역 땅이 진흙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가 발생한 가운데 궤도형 차량을 운용하는 러시아가 차륜형 기체를 쓰는 우크라이나군보다 전술적으로 유리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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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프=AP/뉴시스]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지난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서쪽 리고프 남동쪽에 참호가 구축되고 있다.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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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러시아가 지형적 이점을 누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핀란드 군사 전문가 에밀 카스테헬미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방어하려는 지형이 공격자에게 유리하다"면서 "이 지역은 대부분 자연적 은·엄폐물이 제한된 넓은 들판이 지배적인 지형이다. 특히 적절한 방어시설이 없다면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스테헬미는 최대 넓이로 점령했던 때와 비교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 중 최소 3분의 1가량의 통제권을 잃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쿠르스크주를 기습 침공해 한때 러시아 영토 900~1300㎢가량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측 사기가 진작됐지만 대신 남·동부 최전선에서 수비 능력이 약화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를 공격한 뒤로 러시아군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주요 도시인 토레츠크를 공략해 3분의 2가량 점유권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요충지 쿠피얀스크에서도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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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습을 비난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주요 미사일 공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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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 탱크 퀸시연구소 소속 대전략 연구책임자인 조지 비브는 "쿠르스크 작전은 실수처럼 보인다"라면서 "이번 침공으로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상황이 안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 영토 점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하는 '승리 계획'의 핵심 요인이다. 이는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가 쥐고 있는 한 현재 점령 영토 동결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승리 계획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측 종전 방안은 4가지 주요 사항과 종전 뒤 상황과 관련한 5개 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4가지 주요 사항은 ▲나토 회원국 사이 상호방위조약과 유사한 서방의 안전보장 요청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 진격을 계속해 영토 협상을 풀어갈 패 제공 ▲특정한 첨단 무기 요청 ▲파괴된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적 재정 지원 등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6일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서 연설하면서 공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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