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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연말 러시아 가스 끊겨도 문제 없다"…계약 곧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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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수송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아온 유럽연합(EU)이 별도의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현장에서 한 구조자가 현장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제공. 2024.10.15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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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드리 심손 EU 에너지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유럽에 도달하던 러시아 가스 계약이 곧 종료된다"며 "러시아 가스 없이도 EU는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심손 위원장은 "유럽 중부와 남동부 지역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들여오는 러시아산 가스 140억 입방미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의 거래 비용은 가스 가격만으로 측정할 수 없다. 희생된 생명도 있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 수송계약이 12월31일 만료되는데, 추가 연장 협상 언급은 있어왔지만 합의가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계약종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손 위원장은 "신규 건설 및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소들이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LNG 저장소와 일반 송유관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에너지의 공급원을 여러 곳으로 다변화했고 거기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충분히 갖췄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올들어 EU의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연구소(IEEFA)의 데이터를 인용해 "EU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려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상반기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IEEFA에 따르면 상반기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가 유럽의 러시아 LNG 수입의 87%를 차지했다. 이 기간 프랑스로의 수입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수치를 두고 프랑스는 "일부 가스 수입업체가 EU 항구에서 러시아산 LNG를 수입했고, (이 과정에서) 공급업체가 적절하게 식별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러시아 LNG 수입이 증가하자 EU집행위원회는 6월에 '러시아 제 14차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LNG를 제3국을 통과해서 유럽연합 역내에 수입하거나 재운송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포함시켰다. 러시아 LNG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벨기에는 "LNG 원산지 추적 메커니즘을 개발 중"이라며 더 강력한 제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에너지 고갈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 송유관 계약이 종료되면 우크라이나의 겨울철 전력 부족이 6기가와트(GW)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 1억 6000만유로(약 2371억원)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전력난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생산 능력을 파괴해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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