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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불명예 기록에 FA도 연기했는데…홈런 2방 인생 대역전, 이젠 삼성 팬들 영웅 대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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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김헌곤! 김헌곤!"

삼성과 LG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던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은 5회말 공격에서 김헌곤의 좌월 2점홈런이 터지면서 5-1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쐐기포와 다름 없었다. 김헌곤은 유영찬의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을 폭발했다.

김헌곤이 6회초 좌익수 수비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자 삼성 팬들은 일제히 "김헌곤! 김헌곤!"을 외치며 '영웅 대접'을 했다. 그러자 김헌곤은 모자를 벗고 답례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은 7회말 김유영의 시속 142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하면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만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폭발한 것이다. 결국 삼성은 김헌곤의 맹활약을 앞세워 10-5 승리를 챙겼고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둔 상태다.

그야말로 인생 대역전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김헌곤은 2014년 76경기에서 타율 .260 3홈런 20타점 2도루를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무를 다녀오고 돌아온 김헌곤은 2017년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며 123경기에서 타율 .264 9홈런 47타점 11도루를 남겼고 2018년에는 141경기에서 타율 .300 11홈런 71타점 22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끝내 2022년에는 80경기에서 타율 .192 1홈런 20타점 3도루에 그치는 시련을 맞았다. 당시 김헌곤은 43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과 함께 하면서 야구 인생 최악의 슬럼프를 마주하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현역 시절에 남긴 5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아야 했다. 김헌곤이 FA 신청을 연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지난 해에는 허리 부상이 찾아와 6경기에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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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올해 김헌곤은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것은 아니지만 117경기에서 타율 .302 9홈런 34타점 4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큰 보탬이 됐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생 경기를 치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개인적으로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홈런이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는 김헌곤은 평소보다 세리머니를 크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런 경기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때 팀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싶은 마음에 그런 모션이 나온 것 같다. 본능에 맡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관중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한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순간이다. "뭔가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것 같았다. 그런 순간이면 야구하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정말 좋았다"는 것이 김헌곤의 소감.

김헌곤은 반드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몸쪽 가까이 오면 다 맞을 것이다"라는 김헌곤은 "그런 각오로 할 것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런데 삼성은 구자욱이 왼쪽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플레이오프 3~4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삼성은 플래툰으로 기용했던 김헌곤과 윤정빈을 나란히 한 경기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윤정빈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최상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김헌곤은 "구자욱은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한데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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