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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인당 택배이용 100건 돌파…택배급증 이유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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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소포와 택배 물품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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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인당 택배 이용 건수가 1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C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된 것이 택배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간 택배 물량은 51억5000만건으로 2020년(33억7000만건) 대비 5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65.1건에서 100.4건으로 대폭 늘었다.

보고서는 택배가 증가한 요인으로 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 등의 첫 단어를 딴 ‘4C’를 제시했다.

우선 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한 것이 택배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해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업체 간 치열한 시장경쟁도 택배시장을 키운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배송속도가 경쟁 우위 및 차별화요소로 부상하면서 e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로 인해 배송전선은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e커머스 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켜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돼 이커머스와 택배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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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시장의 회원제 도입 확산도 택배이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반 회원과 달리 무료 배송, 무료반품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용 부담은 낮아지고 편리성은 높아져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무료 반품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가 늘어나고,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반품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반품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e커머스사와 택배사의 지속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요인이다. 이들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인프라의 통합, 인공지능·물류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택배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5.6% 감소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e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물동량 증가에 따른 일회용기, 과대포장 등의 부작용도 문제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재사용 등 순환비즈니즈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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