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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프리드먼 “미국, 이란 제국주의 종식을 위해 나서야 할 때”-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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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고립 상황 인식시키고 행동변화를 촉구하는 ‘강압적 외교’ 필요

“오바마의 핵억제 집착은 잘못, 주변국 무장단체 무기 이전 포기하도록 해야”

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커피숍에 모인 사람들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차장이 연설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카셈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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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란에 대해 주변 국가에 민병대 지원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리드먼은 15일 칼럼에서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란 정보 국장을 만나 이란은 침투, 노출, 고립상황임을 설명하고 핵이 아닌 주변국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리드먼은 번스 국장이 이란 정보 국장을 설득하는 상황 설정을 통해 중동 사태에 대한 그의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침투, 노출, 고립 등을 예로 들었다.

첫 번째는 침투. 테헤란에서는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은신해 있는 곳은 이스라엘 밖에 모른다는 농담이 있다고 이란 측에 전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의 지도부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것은 이란과 레바논의 많은 시아파가 두 정권을 모두 싫어해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프리드먼은 지적했다.

두 번째는 노출. 이란은 4월 이후 이스라엘에 로켓을 500발 가까이 발사했지만 군사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이스라엘 군인을 한 명도 죽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이스파한의 제8 셰카리 공군기지의 S-300 방공 시스템을 손상시켰다. 이스라엘이 스텔스 기술을 탑재한 전투기에서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란은 전혀 알지 못해 벌거벗은 채 노출되어 있다.

세 번째는 고립. 이스라엘은 이란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헤즈볼라 민병대를 심하게 손상시켰다. 이스라엘이 핵 시설을 공격해도 헤즈볼라는 더 이상 이란을 도울 수 없다.

예멘의 후티 민병대도 피해를 입었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이란에 질려 있다. 이라크 시아파 정당도 이란이 이라크에서 많은 석유 수입을 훔치고 이라크 대리인들을 이스라엘과의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을 싫어한다.

블라디미르 푸틴도 이란이 핵폭탄을 얻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란은 이런 진실의 순간에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행동을 바꾸거나 무모함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질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이란의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것과 관련, 오바마 행정부는 핵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이란이 사용하지도 않을 핵폭탄 억제에만 몰두한 것은 실수라는 것이다.

이제 억제의 중심은 이란이 레바논, 가자, 시리아, 예멘, 이라크에 넘겨주고 있는 로켓이다. 레바논 등의 민병대는 이란의 지원으로 점점 더 정확하고 사거리가 더 긴 로켓으로 무장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란은 이런 무기 이전으로 대리 무장단체를 통해 해당 국가를 마비시키고 이스라엘과 아랍 동맹국을 위협했다”며 이란의 이런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계속해서 민병대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을 보호할 것이고 이란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프리드먼은 강조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을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하면 이란의 석유 산업은 무너질 것이라고 번스 국장은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란은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가자에서의 ‘이란 제국주의 종식’에 나서야 한다고 프리드먼은 주장했다. 그 대신 이란 정권은 지역 전체의 집단 안보 협정을 구축하는 데 미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제국주의가 끝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가자에서 철수하고, 아랍평화유지군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화롭고 더 나은 중동을 원한다면 이란의 성직자 지도부는 핵 회담을 재개하고, 대리 단체에 대한 수천 개의 로켓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재래식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메네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지속적인 적대감이 자신 정권의 생존에 더 중요하다고 믿어 왔다며 이런 정권의 교체는 이란 국민의 임무라고 했다.

프리드먼은 하메네이 정권이 통제력을 잃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스라엘, 미국과의 영구적인 갈등이라는 산소통을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프리드먼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도 광신자들을 제거하고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 위기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합법적인 안보 요건을 충족할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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