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치열한 AI 인재 쟁탈전…마이크로소프트 AI 연구 부사장, 오픈AI로 이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연구 부사장인 세바스티앙 부베크가 회사를 떠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합류한다. 부베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 동안 재직하며 생성형 AI 전략을 주도했고, 더 효율적인 SLM(small language models)을 설계해 오픈AI의 GPT 시스템과 경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베크는 작고 비용 효율적인 파이(Phi) 모델을 개발하면서 경력에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 파이 모델은 이후 빙 챗봇과 오피스 365 코파일럿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제품에 통합돼 특정 기능에서는 오픈AI의 모델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부베크는 AI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부베크의 이직이 사실임을 확인했지만 오픈AI에서 맡게 될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성명에서는 "세바스티앙이 마이크로소프트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오픈AI에서의 활동을 통해 계속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부베크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 LLM 연구에 참여한 공동 저자 대부분은 회사에 남아 기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베크의 이직은 오픈AI가 AGI 달성에 집중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부베크의 퇴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 아직 삭제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보' 페이지에 따르면, 부베크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레드몬드에서 머신러닝 파운데이션 그룹을 이끌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3년간 조교수로 재직한 후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부베크의 X 계정 프로필에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부사장이자 저명한 과학자"라고 명시되어 있다.

부베크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을 목표로 하는 오픈AI의 사명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AGI는 인간을 능가하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 시스템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부베크는 Computerworld가 보낸 질의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오픈AI의 '대규모 이직'

부베크의 이직은 AI 산업에서 고위 경영진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빅테크 기업이 AGI 개발 경쟁에서 최상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환경에서는 인재 이동이 흔하지만, 오픈AI는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주요 인물이 회사를 떠나며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오픈AI의 창립 멤버 11명 중 현재 CEO 샘 알트먼과 코덱스 및 리서치팀 책임자인 보이치 자렘바만 남았다. 지난 9월에는 오픈AI의 CTO였던 미라 무라티가 사임했으며, 공동 창립자 존 슐만은 윤리적 AI 개발을 중점으로 하는 앤트로픽(Anthropic)으로 이직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다른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 SSI)'라는 책임 있는 AI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사임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오픈AI 연구 리더였던 얀 레이케도 앤트로픽에 합류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는데, 레이케는 오픈AI의 "안전 문화와 프로세스가 뒷전으로 밀렸다"라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일련의 이탈로 인해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을 헤쳐 나가는 오픈AI 내부의 역학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픈AI와 주요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AGI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빙과 오피스 365 같은 핵심 제품에 AI 기술을 통합하고 있으며, 오픈AI는 AGI 개발의 경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에베레스트 그룹(Everest Group) 파트너인 아닐 비자얀은 "빅테크 기업의 경영진은 AG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히거나 신호를 보내왔다. 승자 독식 시나리오로 끝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으며, 이로 인해 AGI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AGI 개발을 향한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최상위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위를 점하는 것은 대형 기업이다. 비자얀은 "AI 인재를 유치할 여력이 있는 대형 기술 기업 사이에서 고위급 경영진이 이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우수한 AI 인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영진에게 AGI의 매력은 단순한 보상 이상이다. 비자얀은 "최고 수준의 인재는 비전과 명확한 목표에 부합하고 AGI든 다른 것이든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할 기회에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AI 전문가들이 AI 및 AGI 개발의 경계를 넓히는 오픈AI와 앤트로픽과 같은 회사에 몰리는 이유다. AI 시장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인재 전쟁은 AGI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빅테크 기업이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editor@itworld.co.kr

Gyana Swain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