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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120년 사찰에 "템플스테이 위한 골프"…논란되자 급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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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의 한 유명 사찰이 템플스테이 공간을 조성하면서, 스크린골프장을 만들고 스님들도 이곳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도 템플 스테이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사찰 측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주장하다 뒤늦게 골프장을 철거했습니다.

심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찰 한복판에 1톤 트럭이 세워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지하실에서 들고나온 나무 합판들을 트럭에 싣습니다.

지하실 바닥엔 골프 매트가 떨어져 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을 철거하는 겁니다.

120년 역사를 지닌 충북 청주의 사찰 용화사는 3년 전 문체부 예산 등을 받아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 스크린골프장도 만들었습니다.

용화사 측은 템플 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템플스테이 관리 스님 : 저녁이 되면 참석자들이 할 게 없어. 참석자들을 위한 플랜B 이런 것들도 필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스님들도 골프채를 잡았습니다.

[템플스테이 관리 스님 : 작년, 재작년인가 한창 (골프에) 빠져서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면서 연습도 좀 하고, 기도 스님들은 가끔 저녁에 식사하고 내려가서 심심풀이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이런 모습을 봤습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 스님들이 스크린 골프를 하는 모습, 이런 모습 보면서 그 부분은 좀 적절하지 못하다…]

문체부도 한 달 전쯤 템플 스테이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서 철거하라고 했습니다.

문체부는 용화사를 포함해 전국 150개 사찰에 250억원의 지원금을 나눠주고 템플 스테이 운영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용화사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 : (스님이) '용도에 맞지 않는 그런 시설들을 사용하고 있음에 내일 취재를 하러 올 것 같다' (라고 말했고) 저녁 8시 넘도록 계속 철거 작업이 진행됐고요.]

문체부는 다른 사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김영석]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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