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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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80포인트(0.75%) 내린 4만2740.4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59포인트(0.76%) 밀린 5815.26으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7.10포인트(1.01%) 하락한 1만8315.59에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나스닥은 특히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칩 장비업체 ASML의 주가 하락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9% 하락해 131.60달러(약 18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중 139.60달러까지 오르면서 6월 20일 기록했던 최고점 140.76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 기업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아울러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도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ASML은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 유로로 예상해 발표했다. 이는 ASML이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358억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SML 미국주식예탁증서(ADR)주가는 이날 16.26%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BoA는 0.37% 상승 마감했지만, 씨티그룹 주가는 5%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씨티그룹 채권 인수가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순이익과 순이자마진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이스라엘이 아린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지 않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25달러(4.40%) 밀린 배럴당 7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3.21달러(4.14%)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량을 하루 평균 9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정도다. IEA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약해졌다고 풀이했다.
또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앞서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의 핵 시설과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증시가 기술주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4.19포인트( 0.80% ) 내린 520.57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22.10포인트(0.11%) 밀린 1만9486.1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보다 43.38포인트(0.52%) 떨어진 8249.2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09포인트(1.05%) 하락한 7521.97에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가 6.36% 내렸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 내년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두 자리 수 급락했다.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 유로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동사의 이전 예상치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범위다.
영국 통계청은 6~8월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7월의 5.1% 상승보다는 증가세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에 부합한다.
국제 금값이 장기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13.30달러(0.49%) 오른 온스당 267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뉴욕주 제조업 활동 약세로 하락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도를 의식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릿지퓨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금 시장에 약간의 안정과 약간의 지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은 94.1%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70% 상승한 6만6770.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81% 하락한 2593.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42% 오른 591.69달러에, 리플은 1.48% 떨어진 0.5400566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 랠리에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하락한 103.2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3% 밀린 1.0890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5% 내린 1.3068달러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49.20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부분적으로 기술적 요인에 따라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며, 연준이 향후 1년 반 동안 완만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었던 랠리를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및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자야티 바라드와즈 뉴욕TD증권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미국 달러화는 약간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가장 큰 불확실성 요소인 미국 대선이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왔고, 외환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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