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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보안사령관 때 쿠데타 했는데‥다시 '전두환' 내건 방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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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젠 세계가 우리의 아픈 현대사에 공감하고 주목하는 시대인데,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의 상황은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과거 12.12 군사 반란 당시 전두환이 사령관으로 있던 보안사령부의 업무를 잇는 방첩사령부가 청사 복도에 전두환의 사진을 다시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2·12 군사 반란 당시 전두환은 보안사령관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를 무기로 주요 국가기관을 장악했고, 이를 이용해 군사 반란에 성공했습니다.

[전두환/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1979년 10월 28일)]
"김재규는 차 실장 복부를 향해 1발을 발사하고 구부리고 계신 각하의 전면으로 접근해 머리에 바짝 권총을 들이대고 1발을 발사하여 완전히 절명케 하였다."

보안사령부가 신군부 정권 창출의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전두환 다음 사령관은 노태우였습니다.

이런 과정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윤민석]
"(영화를 보면) 저는 군부 독재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공공의, 군대의 힘을 이용한 거니까…"

그런데 현재 우리 군의 보안과 대간첩 업무를 맡고 있는 방첩사령부가 윤석열 정부 들어 본청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보안사령관 사진을 다시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첩사는 2022년 11월 안보지원사령부였던 기존 부대명칭을 바꿨는데, 그때부터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내란·외환과 부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의 사진은 게시하지 못하게 훈령을 만들고 사진을 모두 철거했는데, 이를 다시 되돌린 겁니다.

방첩사는 홈페이지 연혁을 통해 보안사령부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방첩사는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이라면 게시가 가능하다'는 예외 규정이 있어 역사적 사실대로 게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6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은 제외됐습니다.

방첩사는 이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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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김진우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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