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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층수 올리고 구조는 신축처럼… "집이 확 넓어졌네요"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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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서울 송파성지아파트
3년 만에 리모델링 공사 막바지
전용면적 커져 조합원들 만족
안방에 드레스룸·파우더룸 추가
공사기간 짧아 재건축 대안 부상


파이낸셜뉴스

15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171번지에 위치한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15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171번지에 위치한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증축된 17층 거실 모습 사진=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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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 여기는 완전히 새로 생긴 층이죠. 전용면적 100㎡에서 106㎡으로 넓어졌고요."

이슬비가 내리는 15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171번지에 위치한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 현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외관에서는 3개층이 늘어난 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내부에서는 거실과 각 방이 넓어지면서 안방에는 화장실이 추가됐고 신축 아파트처럼 안방 드레스룸·파우더룸이 생겼다.

■국내 첫 '수직 증축' 단지

1992년에 준공된 송파성지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5층, 2개동, 총 298가구로 구성된 단지였다.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리모델링을 선택했고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 사업' 승인을 받았다. 2022년 1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하 3층~지상 18층, 2개동, 총 327가구를 지닌 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전용면적 81㎡가 83㎡으로, 100㎡가 106㎡으로 확장됐다.

수직 증축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 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기존 세대수의 최대 15%를 증축해 일반분양할 수 있어 신규 주택공급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택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이곳 잠실더샵루벤도 신규로 공급되는 전용면적 106㎡ 29가구를 일반분양했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집이 확 넓어졌다는 점에 만족감이 크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슬래브 두께를 늘려 층간소음을 줄인 것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보다 스피드…리모델링 관심↑

최근 2~3년 전부터 공사비 인상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규제가 강해 후보지로 선정되기 어렵고 최소 10년에서 20년 이상까지도 걸리는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은 2~3년안에 입주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 실장은 "재건축사업은 준공된 지 30년이 경과돼야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이 경과하면 사업착수가 가능해 더욱 신속하게 노후주택의 물리적 노후화를 개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수직 증축형 단지들은 속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42곳(조합 80곳, 추진위원회 62곳)로 총 12만가구가 넘는다. 이들 단지들이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 10년간 신규로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의 총 수는 약 2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송파더플래티넘)가 지난 1월 입주를 마쳤고 강동구 둔촌현대1차아파트(더샵둔촌포레), 잠실더샵루벤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현대맨숀(이촌르엘)은 공사 중이고 강남구 청담동 청담건영(르네자이)도 9월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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