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쟁점 '비자금 스캔들' 놓고 야당 '비자금 의원 지역구' 유세서 공격
465개 중의원 의석 놓고 총 1천344명 입후보 경쟁…여성 314명 사상 최다
조기 총선 '이시바 승부수' 성패 기준 자민당 단독 과반? 연립 여당 과반?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출마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총 1천344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직전 2021년 10월 선거 당시 1천51명보다 293명 많다.
입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314명으로 2009년 중의원 선거(229명)를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야당이 후보 단일화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당 출마자가 늘고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일부 의원 지역구와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불허한 게 입후보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거를 앞두고 열린 여야 당대표 토론회 |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전 시작일에 맞춰 일제히 전국에서 거리연설에 나섰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를 찾아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반성을 하며 선거에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하고 북한은 매달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면서 "자민당과 공명당 정권만이 일본 독립과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첫날 거리 연설 장소로 비자금 스캔들로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선거에서 공천 배제된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지역구인 하치오지시를 택했다.
노다 대표는 "비자금 은폐 해산"이라고 비판하며 "비자금이 큰 쟁점이라는 것을 국민이 이해하고 그 분노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서 공시 첫날 비자금 의원 지역구를 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치러질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정해진다.
이번 총선은 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는 장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총리에 오른 지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했다.
비주류로 집권 자민당 내 지지 기반이 약한 그가 조기 총선을 통해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동시에 작년 12월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지지율 추락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총재 연임 포기 및 조기 총선거 실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민심 심판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교도통신이 지난 12∼13일 1천264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2%는 투표할 때 비자금 사건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향을 보였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당내 내분 우려에도 민심을 달래고자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현지 언론은 선거 승패 기준으로 우선 자민당 단독 과반(233석) 확보 여부를 짚고 있다.
자민당은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 이후 3년 전인 2021년까지 네 차례 총선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비록 중의원 해산 전 기준 자민당 의석수(258석)보다 수 십석 줄더라도 비자금 역풍이 심한 상황에서 단독 과반만 확보하면 무난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연립 여당(자민당+공명당) 과반수 확보를 승부선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는 "정권교체야말로 최대의 정치개혁"이라며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를 포함해 헌법 개정 지지 세력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오랜 경제 성장 부진에 물가 부담마저 커진 데 따른 경제 대책도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이다.
선거 포스터 벽보판 |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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