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29가구, 총 327가구…가구 별 면적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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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노후 단지 비중 증가로 리모델링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직증축 리모델링 방식이 도시정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하는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에 대한 주목도 역시 커지고 있다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는 15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 공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서울 내 1990년대 지은 노후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직증축과 수평증축 등 각종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공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일반분양이 가능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주택정비는 물론, 신규주택공급까지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점차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리협에 따르면 올해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송파더플래티넘)를 시작으로 강동구 둔촌현대1차아파트(더샵둔촌포레), 송파구 송파성지아파트(잠실더샵루벤)까지 리모델링 단지들이 연이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용산구 이촌동 현대맨숀(이촌르엘)은 공사 중에 있으며, 강남구 청담동 청담건영(르네자이)도 올해 9월 이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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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을 공개한 송파성지아파트는 1992년 준공된 298가구 규모의 단지다. 2020년 전국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다. 용적률은 약 274%에서 429.79%로 완화됐다. 리모델링 후 지하 3층, 지상 최고 18층, 2개 동, 총 327가구 규모의 잠실더샵루벤으로 시공된다. 전용면적 83㎡~106㎡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106㎡ 5개 타입, 29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마쳤다. 입주는 2025년 3월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통해 단위 가구는 기존 25평형에서 32평형, 30평형에서 40평형으로 면적이 넓어진다. 일반분양 가구는 단지 최상층에 해당하는 16~18층에 지어진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수직 증축을 통해 일반분양 29가구를 확보했다. 또 수평 증축을 통해 조합원 발코니를 포함한 거주 공간의 면적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활용한 벽식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현재 내진기준에 맞추기 위해 많은 보강이 들어갔다"며 "지하주차장은 100% 철거하고 새로 파는 작업을 거쳤고, 기존 구조물과 건물이 안전하도록 역타공법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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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증축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수직)으로 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기존 가구 수의 최대 15%를 증축해 일반분양 할 수 있다.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은 수평‧별동 증축형 리모델링 대비 구조 안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전문기관의 1‧2차 안전성 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리모델링 업계에선 수직증축 방식의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서는 1, 2차 안전성 검토를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수직 증축형 단지는 증가세다. 지난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 1층을 비우고 최상층 1개를 증축하는 행위를 수직증축으로 본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나온 영향이다. 안전진단 B등급을 받은 대다수 단지들은 가구 수가 증가하지 않는 수직 증축 또는 2~3개층 수직 증축을 위한 1차 안전성 검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게 서리협 측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1, 2차 안전성 검토 통합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조만간 다시 제안할 계획"이라며 "또 검증 기관이 두 곳에 그쳐 신속한 안전성 검토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검증기관을 늘려달라고 건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심지 신규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42곳(조합 80곳, 추진위원회 62곳)로 그 가구 수만 12만이 넘는다. 연초(총 136곳, 조합 76곳, 추진위원회 60곳) 보다 조합은 4곳, 추진위원회는 2곳 총 6곳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10년간 신규 공급 가능한 주택은 총 14만 가구(일반분양 약 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 상무는 “리모델링사업은 도심지에 신규주택공급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며 “재건축은 준공된 지 30년이 경과해야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이 경과하면 사업 착수가 가능하므로 보다 신속하게 노후 주택의 물리적 노후화를 개선 할 수 있다. 또 트렌드에 맞는 공간 재구성 등을 통해 사회적 노후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한진리 기자 (trut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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