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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세계서 가장 가난한 26개 최빈국, 2006년 이래 재정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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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세계 빈곤 인구 40% 거주 26개국 현황 보고서 발표

아시아투데이

2022년 6월 9일 에티오피아 아파르의 에레브티 마을에 있는 임시 캠프 나무 아래에서 남성 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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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현민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26개 최빈국이 2006년 이래 최악의 재정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이 14일(현시지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26개 최빈국이 2006년부터 어느 때보다 많은 부채를 지고 있으며 자연 재해와 기타 충격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된 대부분의 국가는 에티오피아, 차드, 콩고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으며 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서아시아의 예멘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가 대체로 코로나19에서 회복했고 성장 궤도로 돌아섰음에도 이들 최빈국의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보다 평균적으로 더 가난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극심한 빈곤을 근절하려는 노력에 큰 차질이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개발협회(IDA)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36조1400억원)를 모금하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IDA는 일반적으로 3년마다 세계은행 주식 보유국들의 기부금으로 자금을 보충해 저소득 국가를 지원한다. 2021년에는 930억 달러(약 126조7500억원)라는 기록적인 모금액을 달성했다.

세계은행은 1인당 연 소득 1145달러(약 156만원) 이하인 26개 최빈국이 시장 자금 고갈로 IDA 보조금과 제로에 가까운 금리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의 평균 부채 대비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72%로, 1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들 중 절반은 이미 채무 상환 불가 상태거나 그럴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에서는 26개 최빈국 중 2/3가 무력 충돌 중이거나 제도적·사회적 취약성으로 인해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요인들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 국가 대부분은 수출품이 원자재에 집중돼 있어 경기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봤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최빈국으로부터 물러난 이 시기에 IDA는 그들의 생명줄이 됐다"며 "지난 5년 동안 IDA는 26개 저소득 경제에 대부분의 재원을 투입해 그들이 겪은 역사적 좌절에서 버틸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오는 12월 6일까지 기부금 1000억 달러(약 136조1400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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