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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中 대만포위 훈련에…차이잉원 "대만의 민주는 타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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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 민주주의를 논의하는 연례 2000년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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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전 대만 총통이 "민주는 우리 대만인이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을 비난하고 나섰다. 15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차이 전 총통은 전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8차 '2000년 포럼'에 참석해 "대만은 (권위주의) 위협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의 결심과 근성'이란 제목의 영문연설에서 "권위주의가 민주제도보다 더욱 적응력을 갖췄다"며 "(권위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권위주의 통치방식을 세계 각지에 수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색지대 행동, 군사 위협과 침략, 인지전과 정보전 등을 통해 권위주의 정권은 갈수록 침략적인 방식으로 민중의 민주체제에 대한 믿음을 침식하고 민주사회를 양극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 전 총통은 특히 중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대만은 반세기가 넘도록 모든 방법으로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 공산 정권의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해왔다"며 "대만이 국제사회의 불가결한 일부가 되면서 이러한 위협은 더욱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단결과 공동의 노력, 민주 가치에 대한 신념을 견지한다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민주주의 진영의 단결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포럼 개막식에서 차이 전 총통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환담했으나 별도의 회견은 갖지 않았다. 체코는 중국의 수교국으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월 파벨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차이 총통과 전화 통화를 가져 중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한 적 있다.

'2000년 포럼'은 반체제 작가 출신인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1997년 시작한 민주주의·인권·시민사회를 논의하는 연례 국제 컨퍼런스다.

지난 5월 퇴임한 차이 전 총통은 지난 12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체코·프랑스·벨기에 등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이 전 총통의 영국 의회 방문 일정(12일)이 래미 영 외무장관의 방중 관계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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